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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하게 하소서

-김나사로 

주여!

주께서 우리에게 볼 눈과 들을 귀를 주셔서

유한한 저희들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대면하여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영원을 보게 하셨고, 영원을 듣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가 아직은 연약하고 썩어지고 죽어질 육신 가운데 있기에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 땅의 절망이 우리의 심령을 낙담케 합니다.

하늘의 부요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 땅의 가난이 우리의 심령을 짓눌러 옵니다.

하늘의 기쁨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 땅의 슬픔이 우리의 심령을 우울케 합니다.

하늘의 감사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 땅의 불평이 우리의 심령을 강퍅케 합니다.

하늘의 명예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 땅의 성공이 우리의 심령을 요동케 합니다.

하늘의 음성이 우리를 부르지만 때로 땅의 소욕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주여! 오늘 이 시간

이 연약한 육체의 장막에서, 이 썩어질 육체의 장막에서, 이 죽어질 육체의 장막에서

짐 진 것 같이 탄식하는 저희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굳건하게 해 주시어

우리의 신앙의 경주가

지푸라기 같은 물질, 부스러기 같은 위신,

바람 같은 명예, 먼지 같은 유혹을 잡으려는

향방 없는 자의 달음질이 되지 않게 하시며

허공을 치는 자의 몸부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날아오는 돌들 속에서도, 굶주림 속에서도, 맹수들의 사나운 이빨 앞에서도

신문하는 권력자의 서슬 푸른 칼날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믿음의 정조와

꺾이지 않았던 소망의 담대함이 우리 신앙의 빛이 되게 하셔서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하늘에 예비된 부름의 상을 바라보며 달려가게 하소서.

지금 우리로 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영원을 향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