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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안에서 자유하게 하소서

 - 김나사로   

해가 뜨면 사라질 아침 안개의 아름다움을 잡으려 하였습니다.

해가지면 쇠잔할 꽃의 영광을 소유하려 하였습니다.

영원 앞에서는 천 년의 시간도

지나간 밤의 한 경점에 불과하거늘

주여! 이 시간 미련한 저희들에게

백 년도 살지 못할 생을

분노를 채우느라, 증오를 채우느라, 욕망을 채우느라

하루살이의 날개 짓을 퍼덕이며 살아가는

허무한 인생의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그래서 시간 속의 분노를, 시간 속의 증오를

시간 속의 애착을, 시간 속의 욕망을

넘어서게 하셔서

영원을 향하여 사랑과 비움의 날개 짓을 하게 하소서.

그래서 그칠 수 없는 분노와 증오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의 충동

끊을 수 없는 애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오늘도 우리를 자유하게 하시는 진리의 말씀을 대면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를 진리의 자유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바람을 따라

생명의 진리이신 하나님 앞에 이르게 하소서.

진리 안에서 이 자유가

이 땅에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랑이 되게 하시며

이 땅에서 우리가 의지하는 든든한 위로가 되게 하시며

이 땅에서 우리가 소유한 넘치는 부요가 되게 하시며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는 거룩한 영예가 되게 하소서.